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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기고] 들꽃 사랑 2020.05.05 (화)
오정 이봉란 / 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
 바람이 어디서 오는지알 수 없어도바람이 오면잎새들이 말해 주리라 땅속 씨알들이하늘을 향해 누워서꿈을 꾸듯이누군가를 그리워하며하늘의 향기가 된 들꽃들이풀잎 이슬로 나를 깨운다 어떤 언어로도길들여지지 않는 사랑이여우리가 안고 가야...
[기고] 한해의 끝을 향한 12월은 2019.12.03 (화)
오정 이봉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
마지막이라 하지만새롭게 시작하는 달닮은 신발 묻은먼지 떨어버리고 깎여 있는 뒷굽을 보면서한해 무던히도 열심히 살은 흔적가슴아픈 사연들도 이안에 모두 담겼으리라철철이 지나는 계절도 이젠새롭게 단장하려 헐벗은 채 말없이 하늘을 지켜본다 낮은...
[기고] 아기 돼지 2019.07.02 (화)
오정 이봉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
털석 누운 돼지새끼 열두마리가 부리나케 달려온다내가 먼저야 비켜 내가 먼저야...서로 아우성 친다돼지 우리가 시끌벅쩍 새끼들이 '왜 이래!' 하며 서로 앞다툰다어미가 고래고래 소리 지른다한마리는 자리를 빼앗겨요기도 한 번 끼어보고조기도 한 번...
[기고] 방파제에 앉아서 2018.10.01 (월)
오정 이봉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
저녁놀 살며시 세상을 붉게 채색하고골목의 아이들 고래고래 고함지르며고기잡이배가 만선 깃발을 달고 안식처로 올 때집집마다 사랑하는 이 위한 밥 짓는 내음 넘치네나 홀로 방파제에f 앉아 기억하는 님 기다리면외로운 듯 고요한 내 마음 위로 갈매기 떼...
[기고] 어느 봄날 2018.05.24 (목)
오정 이봉란 /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
어느 봄날열다섯 소녀들의 국어 시간선생님은 봄이 좋단다난 가을이 좋은데또 말씀하신다봄이 좋아지면 늙은 거라고몇 해전부터봄이면 개나리, 진달래빛 스웨터를 입은소녀들이 예뻐 보이고나는 또 병아리처럼양지바른 곳만 찾아든다봄내음 가득한냉이국,...
[기고] 캘린더 2018.01.17 (수)
오정 이봉란 / 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캘린더 한 장을 넘기면 꽃이 피었다 새가 울었다 캘린더 한장 또 한장을 넘기면 바람이 불었다캘린더 한장마다 웃고, 때로는 울고, 허전해 하던 지나간 얼굴…착하게 부지런하게 참되게 그리고 행복하게…밤마다...
[기고] 어머니의 사랑은 2017.05.06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굵은 손 마디마디 적신 손끝에는 사랑이란 샘물이 흐릅니다 모진세월 가난을 이기고자 싸워 온 지난날은 상처와 주름으로 얼룩져 있고 희망이자 용기가 되었던 자식들은 이렇게 장대같이 컸습니다 어머니의 가슴마다 못 박힌 한 언제 풀어 보시련지 애써 일구어...
[기고] 초겨울 2017.01.14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겨울이 몸 속으로 슬그머니 들어온다소름 돗치듯 손발이 꽁꽁 조여오는 듯하다얼마나 추워 지려나시작도 안했는데 벌써부터 겁이난다 시간은 훌훌 흘러 가는데로 가고뒤따라 졸졸 어디쯤에 와 있는걸까 구름 사이에 숨어있던 햇님이 고개들어 인사한다화사한...
[기고] 어머니의 사랑은 2016.05.28 (토)
한국문협밴쿠버지부 회원기고/시
어머니의 사랑은굵은 손마디마디 적신 손끝에는사랑이란 샘물이 흐릅니다모진 세월가난을 이기고자 싸워 온지난날은상처와 주름으로 얼룩져 있고희망이자 용기가 되었던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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